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거꾸로 가고 있다. 몸집을 줄여가는 국제적 조류와는 반대로 계열사 장악에 나선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쵸 후지오(張富士夫)부사장을 차기 닛케이렌(日經連·한국의 경총)회장으로 가게 된 오쿠타 히로시(奧田碩)사장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동시에 새 사장이 취임하는 6월에 덴소 아이신정밀기계 도요타자동기계제작소 등 3개 계열사에 본사 부사장급을 보내 ‘친정(親政)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 타깃은 연간 외형 1조3천억엔, 종업원 4만여명에 이르는 일본최대의 자동차부품메이커인 덴소. 덴소는 49년 설립 이후 독립경영을 해왔다. 외국자동차사와 제휴나 기술판매도 거의 독자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요타경영진은 거부감을 갖고 있다.
‘너무 커버린’ 덴소의 ‘마이웨이 전략’을 견제하지 못하면 주종(主從)의 역학관계마저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친정경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