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대신에 확성기나 ‘정보교환’ 교란물질로 전염병을 퇴치한다? 음파를 활용하거나 박테리아의 정보교환을 막아 병을 물리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4일 보도했다.
디 벨트는 음파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박테리아의 특성을 활용하면 전염병 퇴치에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일본 도쿄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박테리아는 특정 주파수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거나 억제되는 ‘음악 취향’이 있다는 것. 따라서 박테리아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내보내는 확성장치가 항생제보다 좋은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박테리아들이 공략목표를 정해 놓고 정보를 교환해 일정수 이상의 세력을 모아 공격을 개시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비브리오 박테리아가 ‘락트콘 분자’라는 물질을 이용해 정보교환을 한다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
이에 따라 락트콘 분자와 비슷한 물질을 공급해 박테리아의 의사소통을 교란하는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고 디 벨트는 전했다. 박테리아들이 공격에 필요한 숫자를 못 채우게 하는 방법이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