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88년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의 용의자로 유엔에 인도한 리비아인 2명이 5일 오후(현지시간) 재판을 받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모하마드 마무디 히자지 리비아 법무장관은 이날 오전 트리폴리 공항에서 리비아인 2명을 한스 코렐 유엔 법률 고문에게 인도했다.
전직 리비아 정보기관 요원인 압델 바세트 알리 알 메그라히(47)와 알 아민 칼리파 피마(43)로 알려진 2명의 용의자는 헤이그에서 스코틀랜드 법관에 의해 스코틀랜드 법률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된다.
주권국가가 테러에 연루된 자국민을 외국에 인도한 것은 전례가 매우 드문 일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인들의 네덜란드 도착 사실을 유엔 안보리에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92년부터 유엔이 리비아에 부과해온 제재 조치는 즉시 효력이 정지되고 90일 이후에는 해제된다.
리비아에 대한 유엔제재가 해제되면 한국 등 세계 각국과 리비아의 경제교류가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팬암기 폭발사고로 대부분이 미국인인 탑승객 2백59명 전원과 로커비 마을 주민 11명 등 2백70명이 숨졌다.
〈헤이그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