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시즌 해태를 ‘종이호랑이’라고 했는가. 5일 인천에서 벌어진 99프로야구 해태와 현대의 세번째 대결.
시즌 개막전 각종 판도 전망에서 한결같이 4강권에 들지 못한채 중하위권으로 지목됐던 해태가 보란듯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해태는 연장 10회초 홍현우의 통렬한 투런홈런으로 지난해 챔피언인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를 꺾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4대2 역전승.
9회말 현대가 1점을 따라붙어 2대2에서맞은연장10회초.
해태는 선두 김경진이 현대 네번째 투수 임선동으로부터 사구를 얻어 1루에 출루한데 이어 홍현우가 임선동의 제3구를 통타, 1백20m짜리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홍현우는 이날 홈런 1개를 포함,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과시했고 7회부터 등판한 해태 2년차 투수 곽현희는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현대 막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1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롯데와 한화는 나란히 3연승을 올렸다.
롯데는 부산홈경기에서 선두타자 김응국이 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 두산을 3연패로 몰았다.
한화는 대구원정경기에서 8회초 용병 데이비스의 3점홈런포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8대3으로 승리,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