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1달러짜리 저가상품을 취급하는 ‘달러 스토어’가 최근 몇년새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미국 전역에 3천1백70개 점포를 둔 ‘달러 제너럴’. 작년 매출이 37억달러(약4조5천억원)에 달하는 대형소매점이다. 뒤를 이어 ‘컨솔리데이티드 스토어즈’‘패밀리 달러’‘달러 트리 스토어즈’ 등의 달러 스토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매년 18∼25%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십년전 탄생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던 달러 스토어가 갑자기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판매전략의 대전환 때문이다.
4,5년 전부터 ‘떨이상품’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달러짜리 가격만 고집하는 판매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격대의 저가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를 대폭 낮춰 제품가격을 싸게 한 것도 달러스토어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 달러 제너럴사는 1백80평가량의 소형 점포에 3천여품목의 상품을 진열하는 등 점포 임대비용을 최소화, 매출의 25%를 웃돌던 판매관리비를 작년 10%대로 낮췄다.
그러나 달러 스토어의 가장 큰 성장비결은 대형할인점과의 직접경쟁을 피했다는 점. 세계최대 달러스토어였던 울워스점이 K마트 등 할인점과의 경쟁에 패해 97년 문을 닫은 반면 대형할인점이 들어가지 않는 인구 2만5천명 이하의 소도시에 점포를 연 달러스토어들은 안정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