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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발칸전쟁 特需」뒤에서 웃는다

입력 | 1999-04-06 19:22:00


‘이웃의 불행은 나의 행복?’

발칸전쟁으로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주민은 물론 유고 국민까지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웃이 고통을 당하는 덕분에 돈을 버는 행복한 사람도 있다.

헝가리의 세게드는 유고와의 접경지역에 있는 도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 이후 많은 유고인들이 몰려들어 집세가 치솟는 등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AFP통신은 5일 세게드의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아파트를 사거나 빌리려는 고객이 몰려드는 바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개인은 “지난 2주일간 엄청난 유고인 고객이 몰려오는 바람에 밤에도 상담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전쟁을 피해 헝가리로 넘어오는 유고인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라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 세게드의 호텔 5개도 만원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공습 이후 뉴스전문케이블TV의 시청률이 급등했다.

CNN의 경우 공습 첫 주인 지난달 24∼30일 하루 평균 시청가구가 67만2천가구로 평소보다 113%나 늘었다. MSNBC의 평균 시청가구수도 92.5% 늘었다.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 생산업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