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사상 최대의 ‘돈잔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유력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선거자금은 선거운동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에서 방송광고시간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상업방송의 광고시간을 사야 한다. 일일이 지역유세를 할 수 없어 얼마나 방송을 타느냐가 선거운동의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역 부통령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는 앨 고어는 역대 후보중 최다액인 5천5백만달러(약 6백60억원)를 사용할 계획이다. 올 1·4분기에 이미 7백만달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선두주자인 조지 부시2세 텍사스 주지사의 올 1·4분기 모금성적은 6백만달러 정도.
반면 공화당의 또다른 주자인 엘리자베스 돌 여사는 1백만달러 모금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치분석가들은 최소한 2천만달러는 모아야 예비선거에 도전할 수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