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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데이비스등 용병이 「하위팀 반란」주도

입력 | 1999-04-06 19:22:00


지난해 탈꼴찌를 다퉜던 한화와 롯데가 개막 3연승을 거두며 하위권 대반란의 불길을 댕긴 99프로야구. 역시 결론은 용병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준 팀은 상승세를 탔고 그렇지 못한 팀은 맥을 못 췄다. 지난해에 비해 용병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다.

삼성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시범경기 5연승 포함, 8연승 가도를 달린 한화는 4번 로마이어와 톱타자 데이비스가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로마이어는 4일, 데이비스는 5일경기서막판시원한 홈런 한방으로 팽팽한 타격전을 끝냈다.

0점대 방어율(0.67)로 투수왕국의 부활을 예고하며 두산에 뼈아픈 3연패를 안긴 롯데. 메이저리그 2백만달러 연봉을 받았던 호세가 5할타율과 우익수 호수비로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마무리 길포일은 1이닝 무안타.

이대진 이강철의 차포를 뗀 해태도 샌더스와 브릭스가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려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둔 채 광주로 돌아왔다.

반면 나머지 5개팀의 용병은 시즌초 한결같이 적응을 하지 못했다.

3연패의 두산과 삼성이 대표적인 경우. 지난해 42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MVP에 올랐던 두산 우즈는 10타수 1안타에 삼진만 4개, 캐세레스는 7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울었다.

시범경기 타격왕에 올랐던 삼성 홀은 0.167, 거포 스미스는 5일 경기에선 아예 벤치를 지키는 수모를 당했다.

하위팀의 대반란은 관중 대폭발과도 직결되고 있다.

‘구도(球都)’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부산이 5만3천7백73명의 관중을 모은 것을 비롯, 개막 3연전 동안 총 14만6천3백98명의 관중이 몰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