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밟아보고 싶은 ‘꿈의 코스’ 오거스타내셔널GC.
97년 타이거 우즈에게 코스레코드(18언더파 2백70타)를 허용하며 ‘자존심’이 상했던 오거스타내셔널GC가 올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개조했다. 우선 코스 총길이를 지난해보다 60야드 늘어난 6천9백85야드로 늘렸다. 평소 골프공 한 개 높이였던 B러프도 골프공 두 개정도 높이로 길러 페어웨이를 벗어난 티샷에 대한 ‘관용’을 없앴다.
구체적으로 코스에 손을 댄 곳은 4곳.
2번홀(파5)은 티잉그라운드를 후방으로 20야드 후퇴시켜 5백75야드로 만들었다. 투온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 11번홀(파4)은 그린을 60㎝가량 높이고 그린을 에워싼 개울의 폭도 넓혔다.
15번홀(파5)은 티샷이 떨어지는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을 깎아 없애고 그 자리에 20그루의 소나무숲을 만들었다. 슬라이스가 나면 1벌타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
97년대회 당시 우즈가 세컨샷때 줄곧 샌드웨지를 잡았던 17번홀(파4)도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25야드 후퇴시켜 4백25야드짜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코스난이도를 높였다’는 대회주최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오거스타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될듯.
어니 엘스는 6일 첫 연습라운딩 직후 “여전히 장타자를 위한 코스”라며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개조된 코스를 결코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