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8시반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건너편. 경기 안성시 중앙대 제2캠퍼스로 가려는 대학생들이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수백m나 길게 늘어섰다. 이들의 앞에는 수십대의 대형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대, 강남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주변은 더 붐볐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충남 천안시) 경희대 수원캠퍼스(경기 수원시) 아주대(〃) 경기대(〃) 등 수도권의 10여개 학교로 통학하는 수천명의 학생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아침 저녁으로 대학가도 아니면서 대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들이다. 서울 학생들을 겨냥해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 등 많은 대학들이 설립되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인 셈.
이 곳들이 통학버스 승차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인근에 지하철역이 있고 다양한 노선의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환승교통의 요충지이다. 또 경부고속도로 진입로가 가깝다. 도로 폭이 넓어 통학버스들이 한꺼번에 여러대 주차할 수 있다는 도로여건도 고려됐다. 학교까지의 통학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
통학차량은 대부분 학교와 계약을 한 업체가 운영하는 대형 관광버스.
다우관광㈜ 배차과장 장명선씨(37)는 “중앙대 제2캠퍼스와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하루에 버스 50여대씩으로 학생 2천∼2천5백명씩을 통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은 경기 수원시 등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가 편도 9백∼1천원, 경기 외곽지역이나 충남 충북 강원 등 먼 거리는 편도 2천5백∼4천원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