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증권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주식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안모씨(31·대리)는 회사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인터넷으로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황을 살피고 PC통신에서 증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IP업체로부터 투자 상담을 받는다. 최근 사들인 증권관련 서적을 탐독하기도 한다.
5백만원을 투자해 삼성물산과 한솔제지 주식을 샀던 그는 주가급등으로 한달새 월급보다 많은 2백5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직장인 투자자들은 사무실 컴퓨터 한 곳에 주식 시황표를 띄워놓고 만나기만 하면 주식 얘기들이라 주식을 모르면 ‘왕따’가 된다.
컴퓨터에 익숙한 20, 30대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직장인 투자자들은 객장을 찾지 않고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한 ‘홈트레이딩’방식으로 사무실에서 주식을 사고 판다. 인터넷을 통해 증권관련 정보제공 업체들로부터 자세한 투자 자문을 하기도 한다.
97년 등장한 ‘사이버 거래’는 지난해 전체 주식거래의 10%인 25조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2일에는 삼성증권의 인터넷 트레이딩 주식약정금이 사상 처음으로 1백억원을 돌파(1백50억원)하기도 했다.
증권 관련 서적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번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 중에는 ‘증권투자길라잡이’ ‘월가를 움직이는 15법칙’ 등 증권과 관련된 책 3권이 올라 있다.
증권IP업체인 한영투자컨설팅 윤병옥(尹炳玉·43)사장은 “현재 하이텔 천리안 등 4대 PC통신에서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가 30∼40개에 이르고 수백개의 자동응답서비스(ARS)업체가 성업중”이라며 “대부분 20, 30대 직장인들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