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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오학열/마스터스 파티에 불고기 오를날은…

입력 | 1999-04-08 18:53:00


한국의 불고기가 마스터스골프대회 ‘챔피언 디너파티’ 메뉴가 될 날은 언제일까.

프로골퍼라면 꿈에서라도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마스터스 우승자는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권한은 ‘메뉴 결정권’.

이 특권은 52년대회부터 전해 우승자에게 주어졌는데 51년대회 챔피언 벤 호건이 첫 주인공이었다.

만약 데이비드 듀발이 올해 우승한다면 내년 대회 전야제때 벌어지는 ‘챔피언 디너파티’의 메뉴는 듀발에게 달렸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전년도 챔피언이 지정한 저녁을 먹어야 하고 싫으면 굶어야 한다.

97년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직후 79년 챔피언 퍼지 죌러는 “내년 전야제에는 튀긴 닭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겠군” 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튀긴 닭고기는 바로 미국에서 흑인들이 즐겨먹는 주요 메뉴.

우즈는 98년대회 디너파티 주요메뉴로 백인과 흑인 모두 즐겨먹는 햄버거를 주문했다.

98년대회 챔피언 마크 오메라가 대회주최측에 요청한 99마스터스 디너파티 메뉴는 스테이크와 이탈리아요리 그리고 초밥.

일본의 초밥은 이미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하다.

아쉽게도 63회째인 99마스터스에도 한국골퍼는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세계랭킹 37위 마루야마 시게키와 ‘점보’ 오자키가 출전권을 따냈다.

마스터스대회 출전자격 17가지중 하나인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이기 때문.

한국선수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날은 언제일까. 또 우승자로서 한국음식을 당당히 ‘챔피언 디너파티’에 내놓을 날은 언제가 될까.

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