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절정의 신세대 남성그룹 H.O.T와 지누션이 무대가 아닌 음료광고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H.O.T에게 로열티를 주고 만든 ‘H.O.T음료’를 내놓으면서 국내광고 사상 최초로 2분짜리 장편 광고를 이달부터 선보였다.
‘뮤직비디오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 광고는 기존의 15초, 20초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H.O.T 멤버들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 NG장면 등을 그대로 담아 놓았다.
우선 케이블TV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점차 공중파 방송으로 확대해간다는 전략.
‘H.O.T음료’는 H.O.T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시 두 달만에 2천만캔이 팔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누션은 이달부터 방영되기 시작된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CF(광고대행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에 등장한다.
포카리스웨트는 그동안 여성모델을 고집해왔으나 이번에는 남성적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했다.
줄거리는 지누션이 가상의 ‘포카리스웨트 열차’에서 흠뻑 땀을 흘리며 석탄을 퍼넣어 열차를 출발시키고 사막을 지나간다는 내용. 지누션은 신곡 ‘태권V’를 배경음악으로 힙합댄스를 추기도 한다.
지누션은 이틀 간의 광고촬영 동안 체력소모가 많은 힙합댄스를 밤새도록 추면서 포카리스웨트로 배를 채우다시피 했다고.
경쟁제품인 제일제당의 게토레이(광고대행 제일기획)와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광고대행 맥켄에릭슨) 광고가 럭비경기 장면을 통해 스포츠드링크라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포카리스웨트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이온음료라는 포괄적인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