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회장(43)이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다름아닌 ‘천억달러대 갑부 1호’.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8일 그가 보유재산 1천억달러(약1백20조원)를 넘은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총재산이 9백90여억달러로 알려져 온 게이츠는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공업 평균지수가 10,000을 넘어서면서 순식간에 10억달러가량 재산이 늘어나 1천억달러대를 훌쩍 돌파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한국 GNP(국민 총생산) 3분의 1에 근접하는 금액이다.
세계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주식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 80%정도이다. 나머지는 채권 등 전통적인 확실한 투자방법으로 재산을 불린 것이다.
평생 벌어들인 돈을 시간당 수입으로 환산하면 4백56만6천달러(약 54억8천만원).
또 현재 추세대로 돈이 불어난다면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1조달러(약 1천2백조원)갑부가 탄생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1천억달러가 얼마나 될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보통사람을 위해 머리좋은 통계학자들이 열심히 계산해낸 결과를 보자.
이 돈을 1달러짜리 지폐로 바꿔 쌓아놓고 그 위에 올려 놓은 침대에서 잠을 잔다면 게이츠는 아침마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높이가 무려 2만5천7백m나 되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고공을 나는 첩보비행기인 U2기의 고도 2만1천여m 보다 높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