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를 키우는 30대 부부들이 서울 근교에서 유모차를 끌면서 여유롭게 주말을 즐길만한 곳은 없을까. 경기 하남시 미사동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찾아가면 어느정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만여평 규모의 조정경기장 주변엔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조정경기장 외곽의 아스팔트 산책로는 노면의 굴곡이 거의 없어 유모차를 끌기에 더없이 좋다.
새순이 돋아나는 잔디와 경기장을 감싸안듯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꽃. 돗자리를 깔고 따스한 햇볕을 쬐며 오수(午睡)를 즐겨도 좋다.
이 곳의 총 면적은 43만여평. 잔디밭 곳곳에 심은 소나무와 버드나무 그늘이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간이 텐트도 여러 군데 마련돼 있다.
취사는 안된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좋다. 경기장 안에 있는 매점에서 컵라면 음료수 과자 등을 사먹을 수도 있다. 입장료는 무료. 차량 주차료만 부과된다. 소형차량은 3천원, 25인승 이상 대형차량은 5천원.
▽가는 길〓승용차로 서울 올림픽대로를 따라 팔당대교 방면으로 가다보면 서울을 벗어나 4㎞ 가량 되는 지점 왼쪽에 경기장 입구가 보인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앞에서 강동구 천호동 방면으로 가는 16―1번 일반버스를 타면 경기장 정문 앞에 내릴 수 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