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서 태어난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멋진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동화다. 한국몬테소리 출간. 같은 문장이 반복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로, 요일을 따라가며 애벌레가 먹는 음식의 종류와 그 숫자가 변한다. 유아가 동화의 내용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책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자기 말로 되받아내기를 즐기는 단계에 있는 3∼5세 어린이의 언어발달과 사고력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유아동화의 고전이라 일컬어질 만하다.
책을 읽어줄 때 처음부터 책을 꺼내 읽어주기 보다는, ‘애벌레가 손등에 있다면 어떨까?’하며 손가락 동작으로 애벌레가 꿈틀꿈틀 기어가는 놀이를 해보자. 그리고 손가락으로 책 제목을 짚으며 천천히 ‘배고픈 애벌레’를 또박또박 읽어주고 그림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내용을 상상해보도록 한다. 책을 읽어주면서 반복되는 문장, ‘아직도 배는 쪼르륵 쪼르륵’은 어린이와 함께 읽기를 유도한다.
아마 이 책을 다 읽어주고 나면 아이들은 다시 한 번 더 읽어 주기를 바랄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읽어주면서 각 요일마다 무엇을 먹었는지, 몇 개를 먹었는지 물어보자.
책을 덮기 전에, 애벌레의 일생을 되짚어주자. 그리고 자신은 언제 어디서 태어났으며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자. 고치에서 뜻밖에도 멋진 나비가 태어나듯이 멋진 꿈을 갖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자. 전집으로만 판매되는 것이 단점. 지역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다.
정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