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의 빅딜협상도 만만찮다.’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에 발전설비 선박용엔진 사업의 설비와 인력을 넘겨야 하는 현대 삼성그룹 중공업 계열사들의 ‘푸념’이다.
두 분야 빅딜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는 한중 민영화와 무관치 않다. 한중은 현대의 발전설비와 삼성의 보일러 선박엔진 사업을 경쟁력이 없는 부실덩어리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영화를 앞두고 이들을 인수할 경우 기업가치가 급락할 것으로 우려한다. 한중 노조는 ‘동반부실’을 불러온다며 인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두 중공업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발전설비의 경쟁체제 도입원칙을 수년만에 백지화하는 바람에 부실이 커졌다”며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22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3사는 최근 가까스로 공동실사단을 발족시키는 데 합의했다. 일단 자산가치를 함께 따져보기로 한 것.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