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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英 에드워드왕자 약혼녀 소피 라이스존스

입력 | 1999-04-12 19:51:00


6월19일 새 며느리를 맞게 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요즘 기분이 매우 좋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막내 아들인 에드워드왕자(35)의 약혼녀 소피 라이스존스(34)가 결혼식때 ‘신부 서약’을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혼례도 전통식으로 한다는 소식에 여왕은 벌써부터 새 며느리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여왕은 큰며느리였던 고(故)다이애너 왕세자비와 결혼식 때부터 바로 이 ‘신부 서약’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의 전통혼례에서는 지금도 신부가 신랑에게 “평생 남편을 사랑하고 아끼며 순종하겠다”는 구절이 담긴 이 서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다이애너는 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당시 “남편에 대한 순종맹세는 시대착오적이므로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결국 ‘순종’부분을 빼고 “사랑하고 아끼겠다”는 부분만 맹세했었다. 실제로는 그 일부의 약속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지만.

영국 성공회는 신부 서약의 ‘순종’ 구절에 대해 여성계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발하자 80년부터 이 부분을 삭제하고 새로운 신부 서약을 만들었다. 요즘 대부분의 여성들은 구식 서약 대신 새 서약을 하고 있다.

홍보대행사를 운영중인 라이스존스는 현대적 사고방식을 지닌 여성으로 알려져왔는데 그녀가 돌연 ‘구식’ 서약을 하겠다고 나서자 여성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