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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물귀한 LA에 웬 비…다저스 홈경기 취소

입력 | 1999-04-12 19:51:00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비가 안내리기로 유명한 지역. 물은 ‘금’만큼이나 귀한 대접을 받는다. 시청 상수도국도 다른 도시와는 달리 ‘막강 파워’를 발휘한다.

그런 LA에 12일 비가 쏟아져 다저스 경기가 취소됐다.

LA다저스 홈경기가 취소되기는 88년 4월 21일 이후 11년 만의 일. 61년 세워진 다저스타디움은 38년 동안 3천번에 가까운 홈경기가 있었지만 이번까지 포함해 단 16차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하지만 이처럼 물과 관계없는 도시인 LA에 프로농구단의 이름들은 한결같이 ‘물’과 관련된다. 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 둘 다 배 이름이다.

‘레이커스’는 북미 5대호에 띄우는 배. ‘클리퍼스’는 한술 더 떠 큰 돛을 단 범선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야구단 다저스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LA에 둥지를 튼 것처럼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도 다른 곳에서 창단한 뒤 LA에 정착했기 때문.

레이커스는 원래 ‘1만 호수의 고장’으로 불리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연고였다.

클리퍼스는 쾌속범선 건조도시로 유명한 샌디에이고에 있던 팀. 이들은 LA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종전 이름을 그대로 썼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