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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사태]해외 알바니아인 『코소보로 가자』

입력 | 1999-04-13 07:47:00


발칸전쟁이 ‘슬라브인과 알바니아인들의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고 슬라브족을 도우려는 러시아 의용군들이 전쟁참가를 선언(본보 7일자 A9면 참조)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의 알바니아인들도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돕겠다며 잇따라 출정하고 있다.

11일 미국 뉴욕의 로열리전시 호텔 앞 주차장에서는 30명의 여성을 포함한 4백여명의 알바니아계 미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출정식을 가졌다. 10일에는 독일과 스위스를 출발한 알바니아계 의용군이 알바니아와 유고 국경 부근에 도착했다. 프랑스에서도 2백여명이 자발적으로 알바니아로 향했으며 영국으로 피란온 알바니아계 일부 청년들도 알바니아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이처럼 알바니아인 자원병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유고연방내 알바니아계 무장세력인 코소보해방군(KLA)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제이미 셰어 NATO대변인은 11일 “코소보에서 KLA가 일부 지역을 다시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KLA는 현재 크루마에만 약 1만5천명의 전투병력을 갖고 있으며 유고 영토내에도 일부가 산악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추산한다.

한편 러시아 코사크족 전통무장을 한 코사크족 의용군들이 11일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활절 예배에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언론들은 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비공식적으로 개설한 자원병 모집사무소에는 모스크바에만 1만5천명이 응하는 등 전국적으로 7만여명이 지원했다고 보도했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