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피 수혈론’이 제기된 뒤 주목을 받아온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가 14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정 재계 유력인사들과 면담키로 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부총재의 방미는 공식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시애틀에서 ‘전자정부 구성 등 21세기 신기술’을 공식주제로 주최하는 ‘세계지도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 그는 전세계 4백여명의 지도자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 국내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됐으며 16일 빌 게이츠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김부총재는 대회가 끝난 뒤 뉴욕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해 여성정치인으로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과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주택개발부장관, 북―미핵협상의 주역인 로버트 칼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 등과 만날 계획이다.
이처럼 짜임새있는 일정이 마련된 것은 87년 그에게 ‘케네디인권상’을 수여했던 케네디재단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김부총재는 “미국 정계 움직임 및 한반도문제에 대한 미의회 분위기 탐색이 이번 미국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