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운동선수들의 높은 병역면제율에 의혹이 쏠리자 구단과 선수들은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운동선수들이 겉보기와 달리 신체의 특정부위만 놓고 보면 ‘환자’가 많다는 것. 게다가 한창 뛸 나이, 즉 부상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시기와 신체검사를 받는 시기가 겹쳐 면제받을 확률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수들의 부상은 거칠기로 소문난 농구와 축구에서 특히 심하다.
한 프로축구 구단의 간부 H씨는 “축구처럼 부상이 많은 종목도 없다.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등이 기형인 선수들이 많다”며 “축구가 다른 종목보다 면제율이 높은 것도 부상의 위험도와 관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축구선수는 “전후반 풀타임을 뛰고나면 정강이 어깨 발목 등 상대 선수들과 부닥치고 태클당한 부위가 아파 몸살을 앓는다”고 말했다.
농구의 경우 서장훈처럼 키가 커 면제된 선수가 더러 있다.
농구에서 부상은 주로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일어난다. 격렬한 몸싸움 와중에 점프를 했다가 내려오는 순간 발목을 삐끗해 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재활훈련을 받지 않고 코트에 나갔다가 성한 다리까지 다치기도 한다. 농구선수치고 발목 무릎 허리 등에 수술경험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농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야구선수들은 슬라이딩할 때 발목 인대를 다치기 쉽고 빠른 타구에 맞아 뼈에 금이 가는 수가 많다. 투수는 충분한 워밍업이 안된 상태에서 던지다 어깨근육을 다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야구관계자들의 설명.“병역을 면제받은 선수가 어떻게 격렬한 운동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구단관계자들은 “특정 부위를 한시적으로 다쳐 면제받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치료후에는 경기에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