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에게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유일한 병역문제 해결의 ‘비상구’다. 비상구는 좁기 마련.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좁은 문’을 뚫고 가기 어렵다.
84년 육해공 각 군의 스포츠팀이 상무로 통합 축소되고 각종 병역특례제도가 폐지되면서 상무입대 경쟁은 극심해졌다. 경기감각이 생명인 운동선수에게 상무는 충분히 기량을 다질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무의 중심축은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였다. 야구를 시작으로 프로리그가 출범했지만 아마와 프로팀 사이에 대립양상으로 상무가 프로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로야구는 출범 16년만에 농구는 2년만에 프로선수에게 문을 열었다.
반면 아마와 프로간에 협조가 잘되는 축구의 경우 “국가대표 되기보다 상무입대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 몇해 전 프로진입을 앞둔 A선수는 당초 방위판정을 받아 상무입대가 불가능했지만 재검을 신청, 현역으로 상무에 입대하기도 했다. 농구도 올 상반기 2명 모집에 11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처럼 상무가 ‘좁은 문’이다 보니 각 구단의 로비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선발과정의 의혹도 적지 않았다.
반면 야구는 지난해말 처음으로 상무가 프로선수에도 다섯 자리를 내줬으나 정작 지원 미달이었다. 이런 상무기피에 대해 야구계는 연봉 손실과 경기력 하락 등을 이유로 설명한다. 하지만 ‘군대를 면제받을 방법도 있는데…’라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