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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프로선수 軍면제율,일반인의 10배

입력 | 1999-04-13 19:31:00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야구 축구 농구선수 가운데 두 명 중 한 명꼴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프로 선수의 병역면제율 56.7%는 국방부가 98년 밝힌 일반인의 병역면제율 5.6%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운동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도중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면제율이다.

이같은 사실은 문화관광부가 각 구단과 협회로부터 최근 보고받은 ‘프로 야구 축구 농구선수 병역 현황’자료를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단독 입수함으로써 밝혀진 것이다. 프로선수의 전체 병역현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3대 종목 현역 선수 8백68명중 군미필자(2백68명)를 제외한 6백명중 3백40명이 병역의무를 면제받았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2백10명중 1백51명(71.9%)이 면제받아 병역면제율이 가장 높았고 △야구가 2백89명중 1백44명(49.8%) △농구가 1백1명중 45명(44.6%)이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군필자중 일반 군부대에서 근무한 선수는 야구 35명, 축구 12명, 농구 8명 등 55명이며 군 체육부대인 상무 근무자는 75명이다. 특히 프로야구 선수중 일반 부대에 입대한 35명 가운데 11명이 의가사 및 의병 등의 이유로 조기제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이 일반 부대 및 상무에서 근무한 비율(21.7%)은 일반인의 현역복무율(83.7%)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공익근무요원이나 단기사병으로 근무한 선수는 6백명중 1백30명(21.7%)으로 프로 선수의 공익근무 비율은 일반인(9.8%)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종목별 공익요원 및 단기사병 근무자는 △야구 1백명(24.9%) △축구 14명(4.1%) △농구 16명(12.7%)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계에서는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이 군 입대는 사실상 선수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운동과 군 복무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윤종구기자〉watchd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