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컸어…”
‘4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박찬호(26·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1백20경기 만에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맞으며 시즌 첫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박찬호는 13일 애리조나 뱅크 원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집중 6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며 5실점(4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1회 톱타자 워맥에게 볼넷, 2회 2사후 곤살레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공 19개로 투구수를 조절한 박찬호는 등판일정이 비로 하루 연기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인지 3회 선두타자인 투수 베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네스는 2루수 영의 시야를 방해하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워맥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안타로 만들어냈고 박찬호는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벨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애리조나는 3번 리가 박찬호로부터 오른쪽 담을 직선타구로 넘기는 큼지막한 만루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승부를 갈랐다.
애리조나는 계속해서 2사후 연속안타를 날린 뒤 1루주자 곤살레스의 도루 때 포수 헌들리의 2루 악송구를 틈타 3루주자 바티스타가 홈을 밟아 점수차를 벌렸다.
이로써 박찬호는 방어율이 2.57에서 4.50으로 올라갔고 시즌 첫패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한정진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