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듯한 인사를 받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은 것 아닙니까. 택시운전사와 직원들에게 이같은 상식을 심어주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개교 20주년을 맞은 인천대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한 일본 MK그룹 유봉식(兪奉植·71·재일동포)회장이 12일 오후 7시 인천 남구 도화동 인천대 대학원관 3층 강의실에서 자신이 걸어온 ‘택시 외길인생’에 대해 강연을 했다.
그는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공담은 물론 한국의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도 쏟아놓았다.
“회사 사장이지만 매일 오전6시반 회사에 도착해 저녁 늦게 퇴근합니다. 아침에는 반드시 우리 택시를 탄 승객들과 무전기로 직접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유회장은 차의 성능이나 청소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출퇴근이나 업무용으로 필요할 때는 항상 회사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회장의 좌우명은 근면과 절약. 그는 “부지럼함은 행복의 왼손, 절약은 행복의 오른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사업을 시작하면 당장 이윤을 내려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여유를 갖고 수년간 신용을 쌓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국기업인들의 성급함을 꼬집기도 했다.
유회장은 13일 오후에는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인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유회장은 15세때(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친절택시’로 유명한 MK택시를 일으켰으며 현재 MK석유 MK건설 MK부동산 MK화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