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과 멋이 깃들인 하회탈춤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 예능보유자 이상호(李相浩·54)씨는 요즘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에게 선보일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하회별신굿 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하회탈놀이 여섯마당 중 마지막 부분인 ‘양반과 선비마당’을 공연할 계획. 양반과 선비탈을 쓴 주인공이 등장해 여주인공인 ‘부네’를 서로 차지하려다 망신을 당하는 줄거리로 한국적인 해학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게 하회탈춤입니다. 하회탈춤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정적(靜的)인 동작과 가락으로 발산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는 또 공연이 끝난 뒤 회원들과 함께 여왕을 위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양반탈을 여왕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92년부터 세계 각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그는 97년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극장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다.
〈안동〓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