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에서 참혹한 살육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종식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종소리가 전세계에 울려퍼진다.
‘범세계 평화의 타종(Peace Ringing Worlds)’.
이 행사는 오스트리아 정부와 세계적인 종 제조회사인 같은 나라의 그라스마이어사의 제안에 따른 것. 전세계 모든 국가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타종함으로써 모든 나라와 대륙을 평화의 고리로 엮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5월8일 오후7시 서울 명동성당 조계사 성공회대성당 해인사 수덕사 상원사 등이 타종에 참여한다.
오스트리아를 기준으로 태평양 날짜변경선까지의 지역은 5월7일 오후7시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반대쪽 지역은 8일 오후7시 각 지역의 표준시에 맞춰 타종해 종소리는 시차에 따라 꼬박 하루 동안 릴레이식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상무참사관실 김군명 상임고문은 “이번 행사에 사용되는 종들의 역사와 제원이 자료로 발간되는 만큼 우리나라 종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