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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대그룹중 2곳 워크아웃 지정 시사

입력 | 1999-04-15 19:46:00


정부는 현대 대우 삼성 LG SK 등 5대 그룹 가운데 2개 그룹에 대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행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등 5대 그룹에 대한 ‘압박’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그룹에 대해선 부채비율 200% 한도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15일 “5대 그룹 가운데 3개 그룹은 괜찮은 편이지만 다른 2개 그룹은 걱정이 많다”며 “합리적 절차로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워크아웃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수석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민간경제연구소장 및 전문경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을 통해 “금융기관들은 막대한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5대 그룹에 대해서도 6대 이하 그룹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이은 강수석의 워크아웃발언은 구조조정을 회피하는 5대 그룹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강수석이 이번에 처음으로 ‘2개 그룹’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재계에선 부채비율이 높거나 빅딜에 소극적인 그룹에 대해 정부가 제재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수석은 또 “부채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며 작년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약속한 액션프로그램, 즉 매각 증자 합작 등을 이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주재 정재계간담회가 열리기 전까지 5대 그룹이 구조조정에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워크아웃 지정여부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워크아웃 지정이 몰고올 국내외 파장을 고려할 때 워크아웃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절대보안이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