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실권주에 이어 전환사채에도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환사채란 미리 정한 전환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 보통 3개월 뒤 주가가 상승했을 경우 주식으로 전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으며 그대로 채권으로 가지고 있더라도 확정금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이후 실권주 공모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2백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전환사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받은 영원무역의 경우 3백억원 규모의 공모에 3천억원 이상이 몰려 최소한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6일 실시된 3천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전환사채 공모에는 1조8백90억원,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받은 1천억원어치 현대증권 전환사채 공모에는 5천7백억원이 각각 밀려들었다.
특히 현대건설 전환사채 청약 환불금 5천억원 정도가 고객예탁금으로 잡히면서 12일 하루 고객예탁금이 7천여억원이나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전환사채 공모가 인기를 끌자 기업들도 잇따라 전환사채 발행에 나서 북두 고니정밀 동화약품공업 등이 이달중으로 청약에 나설 예정.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향후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자 전환사채 공모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전환사채는 주식전환권리를 부여하는 대신 수익률이 일반 회사채보다 낮다”며 “전환사채를 매입할 때도 발행기업의 내재가치를 따져보는 것은 필수”라고 덧붙엿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