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촉진기금은 정보통신부에서 매달 휴대전화 사용자에게서 일정 금액을 떼어 정보화 촉진 사업을 위해 쓰는 기금이다. 자격요건 심사가 매우 까다롭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서류를 10여가지나 제출해야 하고 경쟁률도 높다.
지난달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통보와 함께 4월 15일까지 접수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기쁨도 잠시였다. 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기금관리은행에 담보나 보증인을 세워야 했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무슨 담보와 보증인를 세울 수 있겠는가.
결국 수많은 은행을 전전하다 어렵게 얻은 자격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여 있다. 작년에 퇴직해 창업한 친구가 한국처럼 벤처기업경영하기 힘든 곳도 없다고 하던 말이 이제야 실감난다.
(jounna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