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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혁명 11] 남궁석정통장관『인터넷은 필수』

입력 | 1999-04-15 19:57:00


『인터넷세상이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터넷 기반도 부실하고 60%의 국민이 정보화 교육을 못받은 상태입니다. 3년내에 인터넷 선두그룹에 들지 못하면 21세기 우리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지난해말 장관으로 부임한 후 기회있을 때마다 인터넷에 대한 투자를 역설해 ‘미스터 인프라’로 불리는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 장관은 국가 차원의 정보화 프로젝트인 ‘사이버코리아21’을 해결대안으로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은….

“인터넷 초강대국 미국을 비롯해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요즘 잘 나가는 나라에 비하면 우리는 ‘저개발국’이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지도자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강력하게 정보화를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3년 이내에 아시아에서 선두그룹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국민 1천만명에게 정보화 교육을 시킨다는데….

“올해안에 기존 교사 1만명을 정보화 교사로 양성해 이들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실시토록 하겠다. 도서벽지에 있는 학교까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궁화위성을 활용할 예정이다. 군인들은 훈련소에서 훈련이 끝난 직후와 제대하기 전에 정보화 교육을 받게 된다. 전국의 인터넷 게임방 3천여곳을 건전하게 육성해 국민 누구나 부담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있는인터넷플라자로 만들겠다.”

―1백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 활용될 디지털 자료를 만들려면 엄청나게 할 일이 많다. 세계에 자랑할 우리 문화재를 모아 ‘사이버코리아박물관’을 만들 수도 있고 신문 잡지 방송 등 각종 매체도 디지털 자료로 보관해야 한다. 인터넷시대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직종을 만들어낸다. 근대화로 인해 농업인구의 50%가 산업부문으로 옮겨왔듯이 정보사회는 현재의 산업인구 절반 이상을 인터넷 관련 직업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IMF실업자들이 경제가 회복된다고 다시 옛직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들은 어차피 새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전자상거래의 전망은….

“미국에서는 이미 자동차 딜러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신차를 구경하고 외형 뿐만 아니라 엔진까지 살펴보면서 마우스를 클릭하면 주문까지 된다. 우리나라도 주식거래의 15%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미 기업간 거래는 전자상거래가 많이 도입됐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먼저 뛰어든 쪽이 시장을 선점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은 3년전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야후에서 제리양과 불과 3시간동안 대화를 나눈 후 1억달러를 투자하고 떠났다. 그게 지금은 수백배로 불어났다. 인터넷시대는 ‘부자가 되는 방법’도 바꿔놓고 있다.”

남궁장관은 “해킹 컴퓨터바이러스 음란물 등 정보사회의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들 때문에 정보화의 흐름이 멈춰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들은 인류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그는 “대통령도 총리도 ‘이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내 말에 동의했다”며 “인터넷혁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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