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방한 특수는 출판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여왕은 물론이요 정치 풍물 역사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영국을 주제로 한 저서와 번역물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엘리자베스와 에섹스’(나남출판·8,500원). 스물다섯살에 왕위에 올라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엘리자베스1세와 열아홉살의 어린 나이에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맹활약한 에섹스백작의관계를다뤘다.
당시 53세인 여왕의 총애를 받은 그는 여왕과 30년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연애를 한다. 하지만 에섹스는 아일랜드 원정에서 대패한 후 여왕이 자신을 처단할 것이라 예단하고 모반을 꾀하다 서른세살에 참수된다.
‘시인의 자리가 있는 곳―김인성의 영국문학기행’(평민사·8,000원)은 초서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영국 문단을 뜨겁게 달구었던 저명 시인들의 작품현장을 찾아 저자(영문학 박사)가 나름의 감상과 해설을 달아 소개.
‘뛰는 로비기자 나는 언론플레이’(중앙M&B·8,000원)는 KBS 국제부 이현주기자가 98년 영국유학 중 취재한 영국의 정치와 언론 ‘읽기’. 폐쇄적인 취재시스템과 공직자들의 정보 유출을 엄격히 제재하는 공공기밀관리 등 잘 알려지지 않은영국언론의실상을 소개한다.
‘이층버스와 버버리코트’(김영사·7,900원)는 영국 문화와 풍속을 월별로 구성한 달력 형식의 가이드북. 테니스로 유명한 윔블던에 가면 딸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여름이면 ‘수도’로 변하는 8월 축제의 고장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섹스보다 축구를 더 즐기는 영국남성들의 축구열기 등이 꼼꼼하게 소개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