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현실의 모순. 그 앞에서 고민하고 그 때문에 오히려 변호사로서의 책임을 더 느끼는 386세대 변호사 김주영씨(34·지구촌합동법률사무소).
그의 요즘 관심사는 자본주의다.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시장경제제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자본주의 한계를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에 앞장 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거대자본의 탈법이 그치지 않는 주식시장에서 소액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전문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지난달 일부러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으로 사무실을 옮겼을 정도다.
그는 책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보고 마는 스타일이다. 최근에 읽은 책은 법정소설. 노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거리의 변호사’(시공사), 환경보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시빌액션’(김영사).
“미국 변호사들은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자료를 모으고 현장을 취재하고 다닙니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치열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변호사들이 얼마나 나태한지도 절감했고….”
그는 또 ‘세계자본주의 위기’(김영사)와 ‘녹색평론선집’(녹색평론사)도 읽고 있다. 이 책들에선 시장경제논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물질문명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있고 그것이 바로 환경과 생명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고 전한다.
▽약력
△서울대 사법학과 졸업 △미국 시카고대 법과대학원 졸업 △김&장 법률사무소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전문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경제정의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