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시장에서 미국 인텔의 독점체제가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 AMD사가 97년 인텔제품보다 20∼30% 싼 K6를 출시하자 세계 최대의 PC메이커인 컴팩이나 IBM이 AMD제품을 속속 채택하고 있는 것. K6는 인텔제품과 호환이 가능하고 성능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파죽지세로 인텔의 독점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인텔이 저가제품인 세레론으로 가격경쟁을 시도했지만 AMD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인텔의 세계시장점유율은 76.1%로 전년 동기보다 10.1%포인트가 낮아진 반면 AMD는 16.1%로 9.4%포인트 늘어났다.
또 미국 소매시장의 데스크톱 부문에서는 올 1월 AMD제품의 점유율이 43.9%로 인텔(40.3%)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월에는 51.4%로 인텔(38.3%)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들은 PC업체들이 단지 가격 때문만이 아니라 거대기업 인텔과 유리한 가격교섭을 벌이기 위해 AMD사 제품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