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틈으로 본 세상]『家長 기 펴세요』 월급봉투 부활

입력 | 1999-04-18 19:52:00


온라인 통장이 일반화되면서 사라졌던 월급봉투가 다시 등장한다.

교보생명은 4월 급여일인 21일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현금을 봉투에 담아 월급여를 지급할 계획. 반응이 좋을 경우 전사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92년부터 은행계좌이체로 급여 지급방식을 변경한 교보생명이 갑작스럽게 월급봉투를 부활시키는 것은 모그룹의 이미지광고에서 얻은 힌트 때문.

이 그룹 광고는 가장이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전해주자 아내가 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인간적인 유대감을 강조한다.

이 광고를 본 임직원들이 사내통신망 등을 통해 “요즘같은 경제위기속에가족간의따스한 유대감을새롭게느끼는계기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하자 교보생명측은 사내여론조사를 거쳐 이를 수용하게 된 것.

대기업의 월급봉투제는 작년 8월 온라인 지급으로 전환한 뉴코아백화점이 마지막. 법정관리결정 이후 법원에서 임명한 재산보전관리인이 고비용의 낡은 관행을 고치라고 지시했던 것.

요즘에는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월급명세서마저 없애고 사내 전산망으로 연결된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월급 입금을 각자 확인하는 방식을 택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