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서 국세청 외에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도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장진호(張震浩) ㈜진로회장이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8부(재판장 변진장·邊鎭長 부장판사)심리로 17일 열린 ‘세풍사건’ 6차 공판에서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장회장은 “97년 10월 중순 이회성(李會晟)씨를 두번째 만났을 때 이씨가 ‘대선자금 모금을 위해 국세청과 안기부가 뛰고 있는데 협조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장회장은 이와 함께 “당시 회사가 화의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30분간 했으며 같은해 11월 이씨의 고교 동창인 이석희(李碩熙) 당시 국세청 차장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장회장과 함께 이씨를 만났던 한성기(韓成基·‘총풍사건’으로 구속중)씨는 “이씨가 국세청과 안기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유성룡(柳成龍)전동아건설사장 성기백(成耆百)OB맥주사장 박문덕(朴文德)하이트맥주 부회장 등도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와 “임채주(林采柱) 당시 국세청장이나 이전차장의 부탁을 받고 한나라당에 정치자금 수억원씩을 줬다”고 진술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