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의 황제」 웨인 그레츠키(38·뉴욕 레인저스)가 은퇴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다득점기록 보유자인 그레츠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19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펭귄스와의 98∼99시즌 최종전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츠키는 이날 “이전에는 피로를 전혀 몰랐는데 이번 시즌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최근 몇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만류했지만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해 은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79년 NHL에 데뷔해 정확히 20시즌을 뛴 그레츠키는 화려한 테크닉과 겸손한 매너로 ‘황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에드먼턴(79∼88년), 로스앤젤레스(88∼96년), 세인트루이스(96년), 뉴욕 레인저스(96년∼현재)를 거치면서 1천4백86경기에 출장했고 통산 8백94골, 1천9백62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포인트 2천8백56점을 쌓았다.
18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그레츠키는 80∼87년, 89년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통산 9번이나 ‘하트 트로피’를 받았고 득점 1위에게 주는 ‘아트로스 트로피’도 10차례 받았다.
그는 또 스포츠맨십을 가장 잘 발휘한 선수에게 주는 ‘레이디빙 트로피’도 네차례 수상했으며 총 61개의 NHL기록을 수립했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