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취입할 때 친구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 1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신인가수 류찬(22). 첫 앨범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대뜸 친구 이야기부터 꺼냈다.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류찬과 그의 친구들은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학번. 류찬은 “이 앨범이 친구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의 앨범이 취업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류찬의 앨범에는 ‘음반 CD 1장에 뮤직비디오와 취업문제 해결까지’라는 설명이 붙어있다.제작사인 예원레코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CD는 CD롬드라이브로 작동할 경우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인터넷의 구인구직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잡링크’(www.joblink.co.kr)에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것. 물론 음악만 듣고싶을 땐 CD플레이어로 작동을 하면 된다.
‘잡링크’는 구인 구직 등록을 접수하고 아르바이트 정규직 등 각종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예원레코드측은 “CD를 구입하면 잡링크의 유료정보를 1개월간 조회해볼 수 있는 2만2천원 상당의 쿠폰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수의 앨범에 취업 관련 사이트를 링크한 것은 이번 앨범이 최초. 그와 친분이 있던 마젤란영상기획의 김영진사장(29)이 아이디어를 냈고 류찬과 예원레코드측이 “취업난 해소에 보탬이 되자”는 취지에 공감, 제안을 받아들였다.
류찬은 “평소 주변 사람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는데 조그만 도움이나마 보탤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그는 대전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동료들과 함께 ‘백혈병 어린이 돕기 거리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열었다.
그의 가장 큰 희망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주는 것.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앨범이 많이 팔려 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