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생의 신체검사에 ‘소변’이 포함된 뒤 검사 결과에 놀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상당수 어린이의 소변이 단백뇨나 혈뇨로 나타나기 때문. 단백뇨나 혈뇨란 단백질 또는 적혈구가 소변에 섞여 있는 것. 피를 ‘걸러서’ 소변을 만드는 신장기능이 잘못돼 생긴다. 그러나 단백뇨나 혈뇨가 곧 신장질환이 있다는 표시는 아니다. 건강한 아이도 가끔 단백뇨나 혈뇨를 눌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단백뇨나 혈뇨 중 신장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는 1,2%에 불과하다.
자녀의 소변이 단백뇨인지를 ‘눈’으로 알 수는 없다. 또 혈뇨는 적혈구 때문에 붉거나 검게 보이지만 배출되는 적혈구의 양이 적을 때는 정상 소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한 어린이일지라도 △감기로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이거나 △운동을 심하게 한 뒤에는 하루 정도 혈뇨를 눌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자주 보일 때. 신장질환이거나 요로나 방광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오래 치료해야 한다.
신장질환이 단백뇨의 원인일 경우에는 △소변에 거품이 많고 △혈압이 높아지며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녀가 단백뇨나 혈뇨로 진단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 소아신장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을 것을 권한다.
정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