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집에서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의 3백호짜리 작품을 훔쳤다는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김장관은 “운보의 작품은 가져 본 적도 없다”며 펄쩍 뛰고 있는데 절도범 김씨는 “훔친 운보 그림은 시가 6억원짜리로 장물아비를 통해 8천만원에 팔았다”고 말하고 있다.
3백호 크기의 그림이면 가로 2백90㎝, 세로 2백18㎝로 웬만한 벽면을 채울 크기의 대형그림.
운보의 작품을 관리하고 판매해온 운보의 아들 김완(金完·50·운보공방운영)씨는19일“개인이 그처럼 대형작품을 보관하고 있다는말은처음듣는다”고 했다.
실제 5천여점의 작품목록이 실린 운보 김기창화백 도록(圖錄)을 찾아봐도 3백호짜리 그림은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김씨는 “작품 가격이 6억원이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40호 이상의 작품은 호당 1백만원에 팔리기 때문에 3억원이 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