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노조의 전면 파업 첫날인 19일 서울시는 대체인력을 긴급 투입했으나 정비불량과 운전미숙 등으로 출퇴근시간 곳곳에서 운행중이던 전동차가 멈추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공사 구조조정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간 협상이 이날 오후까지도 진행되지 않는 등 파업장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지하철 파행운행과 함께 정비불량에 따른 안전문제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하철 운행 ▼
이날 오후 8시2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동작역 사이에서 4679호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 승객 1천여명이 33분간 전동차에 갇혔다. 이에 따라 뒤따르던 전동차가 연쇄적으로 멈춰 퇴근길 승객들이 교통수단을 찾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45분경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키는 등 이날 오후 10여곳에서 전동차가 멈춰섰다.
공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1주일째 차량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긴급 투입한 기관사들의 운전미숙이 겹쳐 고장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사 움직임 ▼
노사 양측은 이날 아무런 공식 접촉도 갖지 않았다.
노조측은 이날 오전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정권이 없는 서울시와의 교섭을 중단하고 정부 기획예산위원회와 직접 교섭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 가운데 약4천명은 이날 밤 서울대로 장소를 옮겨 농성을 계속했다.
또 민주노총은 “19일 공공연맹 산하 지하철노조 등 17개 노조 1만5천여명(정부 추산 파업 참가 5개 노조 9천여명)이 파업 또는 총회투쟁에 참여했으며 26일까지 35개 노조 8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일에도 간부직원과 비노조 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해 24시간 교대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대응 ▼
검찰은 19일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석치순(石致淳·42)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6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2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은 직권면직하도록 지하철공사에 권고하기로 했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