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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200원」붕괴…외자유입 증가등 영향

입력 | 1999-04-20 19:29:00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대거 유입과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화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1천2백원선이 무너졌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천2백4.00원)보다 14.00원 떨어진 1천1백90.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천1백원대에 진입한 것은 2월18일(1천1백81.90원) 이후 2개월만에 처음.

지난주 초까지 1천2백2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14일 1천2백15.50원, 19일 1천2백4.00원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왜 떨어졌나〓외환수급상 요인이 가장 크고 일본 엔화 강세도 한몫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증시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하루 평균 1억달러 이상 국내에 유입됐다.

은행과 기업의 활발한 외자 유치도 공급확대 요인. 지난주에는 외환은행 증자대금 2억달러에 이어 신한은행이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으로 조달한 4억달러가 이틀 간격으로 들어와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수출입은행이 하루 1억달러 이상을 사들였지만 역부족.

▽얼마나 더 떨어질까〓현 추세라면 이번주 안에 달러당 1천1백70원선까지 내려가리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1천1백원 초반대까지 밀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마냥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환율이 지금 수준에서 일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