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주의 경영과 구조조정으로 위축된 기업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유레카상품’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레카상품이란 절박한 상황에서 창조성을 발휘해 크게 히트하는 상품. 유레카는 왕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순도(純度)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아르키메데스가 마지막 순간에 목욕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찾았다)’라고 외쳤다는 데서 나온 말.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기업회생의 원천, 유레카상품’ 보고서를 통해 “일거에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려면 응축된 에너지와 창조적 발상이 결합된 ‘기폭제’인 유레카상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레카상품의 대표적인 예는 한국 영화 쉬리. 쉬리는 ‘국산 영화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할리우드 영화를 압도하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성공의 배경에는 3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 투자로 ‘실패하면 망한다’는 절박감이 에너지로 작용한 점과 상상력에 기반한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분석.
유레카상품을 만들어내려면 우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은 방조제 물막이공사를 하면서 급류로 수십t의 돌과 토사가 휩쓸려가는 순간에 ‘폐선박 활용’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