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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스트]CTI분야 ㈜로커스 김형순사장

입력 | 1999-04-20 19:29:00


‘영화감독보다 벤처기업가가 좋다.’

음성사서함(VMS), 컴퓨터전화통합(CTI)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로 세계시장 정복에 나선 ㈜로커스의 김형순(金亨淳·38)사장.

그는 대학시절 영화에 미쳐 학업도 중단한 채 영화감독 공부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그러나 미국에서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창업하고 화려하게 성공하는 것을 본 뒤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꿨다.

하지만 빨리 창업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콜롬비아대 경영학 박사과정도 중도 포기했다. 90년 서울로 돌아온 그는 친구 4명과 함께 1천만원의 소자본으로 ‘로커스’란 회사를 차렸다. 라틴어로 ‘거인’이라는 뜻.

“정보화사회에서는 전화통화시 컴퓨터를 활용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CTI시스템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

그는 4년간 연구 개발에만 매달렸다. CTI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96년 미국의 거대통신업체 루슨트테크놀러지가 로커스가 개발한 CTI시스템을 높이 평가, 구입해줬기 때문.

때마침 국내은행과 통신업체들이 고객상담용 콜센터를 구축하기 시작,로커스는 점차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내로라하는 통신업체들이 로커스의 제품을 선택했다.

설립 당시 1억원이던 매출은 작년 3백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 131%에 순이익증가율은 221%.

“로커스를 200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겁니다. 이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CTI시장에서 최고의 업체가 되겠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로커스는 올 1월 영국 쟈딘 플레밍 일렉트라로부터 1천6백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쟈딘 플레밍은 비상장기업인 로커스의 주가를 액면가 5천원의 26배인 13만원로 평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직원 2백명중 58%는 기술인력. 매출액의 10% 이상은 반드시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02―3149―900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