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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KAL 경영체제 바꿔야』…각의서 강조

입력 | 1999-04-20 19:29: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일 대한항공 화물기 사고와 관련해 “대한항공의 빈번한 사고는 오너 경영의 잘못된 표본”이라며 “근본적으로 전문경영인이 나서서 인명을 중시하는 경영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정무(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으로부터 대한항공 사고 및 항공안전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한항공이 노선확보와 이익추구 등 지나친 성장위주에 치중하고 인명안전위주의 경영을 하지 않는 등 경영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권위주의적 경영으로 종업원의 사기저하와 우수한 조종사 및 정비요원의 직장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단순하게 대한항공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신인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항공업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생명문제도 있기 때문에 단순한 사기업(私企業)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건교부는 철저히 문제점을 파악해 성장위주의 경영이 아니라 인명안전위주의 경영으로 바뀌도록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정부가 적당히 체면치레로 제재를 해와 아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그동안의 정부대책이 미흡했음을 질타한 뒤 “하늘의 경고를 받고도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인재(人災)이고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를 사기업에 대한 간섭으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기업도 국민과 세계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고 정부도 자기책임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석은 또 “이런 사고는 철저한 정부의 제재로 막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건교부가 철저히 조사해 할 수 있는 모든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