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6대 총선에서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YS의 영향력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부산 경남지역 출신 YS 측근인사들과 과거 YS를 따랐던 민추협 민주산악회 구통일민주당 출신인사들은 YS의 영향력을 상당히 믿는 듯하다.
현재 부산 경남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YS 측근인사는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과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연고지역이 모두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여서 결국 협상을 통해 한나라당 원외 지역구 공천을 노리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YS의 입김을 그대로 수용할 수도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현실론을 편다.
이런 가운데 민추협, 민주산악회 구통일민주당 출신인사 2백50여명이 15일 서울 여의도에 친목단체 사무실을 차려 눈길을 끈다. ‘상도동’과 ‘거산’(YS의 아호)에서 한자씩 따 ‘도산동지회’라고 이름을 붙인 이 단체에는 한나라당 조익현(曺益鉉)의원 김용각(金龍角)전마사회부회장 장학로(張學魯)전청와대제1부속실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모임이 YS의 전위대가 될 것으로 보나 조의원 등은 “그럴 경우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다”며 부인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