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안녕하십니까. 저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하는 대학 3학년생입니다.
17일자 동아일보 과학면에 실린 ‘꿈의 에너지 핵융합장치 개발’이란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 전공 분야라서 기사를 좀더 유심히 읽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보면서 불만스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핵융합발전이 원자력보다 싸고 안전하다고 했는데 원자력이라 함은 원자간의 반응으로 일어나는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따라서 원자력은 핵융합반응을 이용한 핵융합에너지와 핵분열반응을 이용한 핵분열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크게 나뉜다고 봅니다.
아무리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핵분열을 이용하는 발전이 원자력발전이라고 생각을 한다 할지라도 기사가 잘못 쓰여진 것은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creep6@hanmail.net)
★답★
최근 과학기술분야를 새로 맡아 취재하면서 스스로 ‘나는 기자일 뿐 과학자는 아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취재하고 있지만 전문지식이 끝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주처럼 넓고 넓은 과학의 세계는 늘 저를 놀라게 합니다.
독자께서 지적하신대로 ‘원자력’은 핵분열과 핵융합 에너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발전소가 모두 핵분열 방식이라 이들 발전소를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핵융합을 구분해 표현했습니다. 물론 핵융합발전소도 원자력발전소라고 볼 수 있겠죠.
앞으로도 기자가 잘못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선 기탄없이 지적해주십시오.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취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