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일교포 사업가가 피카소의 판화작품을 비롯한 미술품 4백60점(수백억원 상당)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20일 “재일교포 하정웅(河正雄·60)씨로부터 미술품 기증제의를 받고 14일 일본 도쿄(東京) 인근 가와구치(川口)시 현지에서 기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씨는 일제때 징용간 전남 영암출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동산임대업 등으로 재산을 모은 재일교포 2세.
그가 이번에 기증키로 한 미술품 중에는 피카소의 판화작품인 ‘여인’과 샤갈의 판화 ‘풍경’, 뭉크의 판화 ‘절규’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또 하씨가 그동안 수집해온 박불똥 오이량(吳二良) 강연균(姜連均)씨 등 국내 유명작가와 나카무라 고헤이(中村古兵) 등 일본의 작가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립미술관측은 다음달 초 이들 작품을 인수해 ‘하정웅기증작 전시실’을 마련하고 그를 운영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