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현장에 1년만에 화염병이 등장했다.
서울지하철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첫날인 19일 오후 7시45분경 서울 관악구 낙성대 입구부근에서 지하철 노조원 2천5백여명이 서울대로 들어가려다 저지하는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쇠파이프를 든 대학생 3백여명이 화염병 1백여개와 돌멩이 등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화염병은 지난해 5월1일 노동절에 있었던 서울 을지로부근 집회 이후 1년만에 처음 나타난 것.
서울대 총학생회측은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지하철노조 노동자들의 파업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경찰이 노동자의 정당한 학교 출입을 막고 학생들을 검거해 화염병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춘투(春鬪)를 앞두고 파업열기를 고조시키려는 민주노총과 이를 계기로 행동반경을 넓히려는 한총련의 이해가 일치해 노학연대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화염병 사용을 계기로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폭력시위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당분간 최루탄을 쏘는 등 시위자를 자극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준법 및 비폭력 시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 대응은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